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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탐방기

‘이색 책방’ 탐방기

독서의 계절가을을 맞아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잠시뿐, 바쁜 일상 탓에 책 읽는 여유를 잊은 채로 벌써 가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이대로 가을을 떠나보내기엔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책방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마침 부산의 조용한 골목에 이색 책방들이 자리 잡고 있으니 책도 읽을 겸 개성 있는 책방을 구경하는 재미도 즐겨보기 바란다 

 

남천동 인디고 서원

 

 

인디고 서원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으로, 수많은 학원이 밀집된 부산 남천동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 200413평 남짓한 공간에서 인디고 서원의 시작을 알린 이후 2007년 초록지붕 집으로 옮기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곳 남천동 초록지붕 집을 지키는 중이다.

 


 



인디고 서원의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도서, 그리고 2층에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도서가 구비되어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건물 외부의 특이한 통로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바람의 길이라고 불린다.

 

 

 

바람의 길은 인디고 서원 건물 측면에 뚫린 통로이다. 인디고 서원을 중심으로 앞으로는 황령산이, 뒤로는 광안리 바다가 위치하여 바람의 길은 산과 물이 만나는 길이라고 한다. ‘바람의 길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자라는데, 은행나무가 지붕을 향해 계속해서 자랄 수 있도록 위쪽 방향으로도 뚫려 있었다. 이제 몇 년 뒤면 은행나무가 초록 지붕을 훌쩍 넘을 듯 보였다.

 

은행나무를 뒤로하고 인디고 서원 2층으로 가기 위해 바람의 길에 위치한 또 다른 문을 열었다.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2층에 닿을 수 있었다. 지나온 통로와 계단에는 작은 화분들을 볼 수 있었고, 곳곳에 열린 창문을 통해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인디고 서원의 뒷마당에는 채식 식당 에코토피아가 운영 중인데, 이는 생태적 이상향을 뜻한다. ‘에코토피아는 채식 공부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생태, 환경 분야의 책을 읽으며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실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던 인디고 아이들이 채식 식당을 기획했다고 한다.

  

  

 

한편, 인디고 서원에는 문학,역사·사회,철학,예술,교육,생태·환경으로 책들이 분류되어 있으며, 인디고 서원에서 직접 선정한 책들로 구성된다. 또한 인디고 서원은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디고 서원은 주제와 변주’, ‘수요독서회’, ‘열두 달 작은 강의등 인문학과 관련된 행사도 진행하며,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과 국제 인문학 잡지 인디고)>를 발행 중이다.

 

인디고서원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408번길 28 인디고서원

051-628-2897

 

 

 

대연동 스윗패턴즈

 

 

 

스윗패턴즈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다양한 책, 그리고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북카페이다. 스윗패턴즈는 지하철역, 큰 도로와는 떨어져 있는 편이라 조금 걸어야 했지만, 덕분에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스윗패턴즈는 책을 좋아하는 사장님, 그리고 소품을 좋아하는 사모님의 손길이 묻어난 곳이다. 스윗패턴즈는 5층 건물에서 1층과 1.5, 2층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1.5층과 2층은 1층보다 더 조용한 공간으로,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손님들이 가장 선호한다.

 

 

 

 




 

스윗패턴즈에서 볼 수 있었던 책의 장르는 소설, 일러스트 북 등 다양했다. 장르별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로 책들이 꽂혀있었는데, 오히려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스윗패턴즈를 더욱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주는 액자, 피규어, 인형 등의 소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건물 외관에서는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공간도 있었다. 작은 정원이었는데, 폴딩 도어를 열어 카페 내부와 정원의 경계를 허무니 상쾌한 공기가 느껴졌다. 정원 테이블 아래에는 고양이 밥이 담겨있는 작은 그릇이 놓아져 있었는데, 이는 스윗패턴즈를 자주 찾아오는 길 고양이를 위한 배려라고 한다.

 

스윗패턴즈

부산 남구 유엔로157번길 22

051-611-2227

 

 

 

부산대 마들렌 책방

 

 



마들렌 책방은 부산대학교 근처 주택가 골목에 있는 작은 책방이다. 유동인구가 많아 시끌벅적한 대학가 주변이지만, 골목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탓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마들렌 책방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뿐이었다.

 

 


 



마들렌 책방은 원룸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원래 이곳은 원룸 주차장이었다고 한다. 주차장을 개조한 작은 원룸 상가에서 마들렌 책방이 되기까지 사장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페인트칠부터 전구 하나까지도 셀프 인테리어로 꾸며져 사장님의 애정이 담긴 공간이었다.

 

은은하게 불을 밝히는 조명 아래 커다란 나무 책장이 있었는데, 다양한 장르, 분야의 책이 한데 섞여 꽂혀있었다. 이는 독서 편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막상 읽고 나면 좋은 책들이 많으니 낯선 책들에 경계를 허물고 많이 접해보라는 의도였다.

 



 


 



마들렌 책방은 책뿐만 아니라 커피,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다. 메뉴판은 심플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끌었던 메뉴가 있었는데, 책 속에 묘사된 음식이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을 직접 맛 볼 수 있다니. 책에 관심이 없던 이도 음식을 맛본다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음식을 통해 좋은 책을 손님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공유하려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또 마들렌 책방은 블라인드 데이트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블라인드 데이트는 책이 포장지에 감싸져 책의 이름, 표지, 내용 등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포장된 책 표면에 적힌 책과 관련한 글귀 일부분만으로 책을 고르는 것이다.

 

책 표지에 속아 구매했지만 읽지 않는 책들이 수두룩하다거나 평소 선호하던 책과는 다른, 새로운 책을 만나보고 싶다면 블라인드 데이트를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포장지로 감싸진 책들이 담긴 블라인드 데이트바구니 속에서 어쩌면 인생 책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마들렌 책방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로20번길 22 1층 마들렌책방

051-582-7741

 

 

 

장전동 샵메이커즈

 

장전동 주택가에 위치한 샵메이커즈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출판물 전문 서점으로, 소규모 창작자들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샵메이커즈의 문을 열자 고양이 두 마리가 가장 먼저 맞이해 줬다. 고양이들은 나무 테이블 아래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우드웍스 30’이라는 핸드메이드 가구 브랜드에서 제작된 나무 테이블이었다. 샵메이커즈 곳곳에는 우드웍스 30’의 가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샵메이커즈는 우드웍스 30’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우드웍스 30’의 쇼룸으로도 쓰이는 공간인 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가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된 테이블과 책장에는 책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책들은 일반 서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립 출판물이었다. 독립 출판물이란 1인 창작자 혹은 소규모 출판사가 원고를 작성하고, 책 디자인, 인쇄, 유통 등 책이 출판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여 발간되는 책이다. 샵메이커즈는 소규모 출판사, 창작자와 일대일로 거래하여 샵메이커즈가 추구하는 컨셉과 맞는 독립 출판물들을 진열한다.

 



 


 



샵메이커즈는 독립 출판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도 취급하고 있다. 문구류, 에코백 등 디자인 상품이 정돈되어 있었는데 그중에는 부산국제영화제기념품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샵메이커즈와 소규모 창작자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한다.

 




 



한편, 샵메이커즈는 약 2년 전부터 카페도 운영 중이다. 샵메이커즈를 확장하여 만들어진 공간인데, 서점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어 북카페의 개념은 아니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때로는 전시장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마침 샵메이커즈를 방문한 날에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운 좋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샵메이커즈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64번길 120 1F

051-512-9906

월요일 휴무, -12: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