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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탐방기

멋진 곳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디저트를 통한 일상 속 ‘작은 행복’

지난해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인 ‘YOLO(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에 이어 2018, 새로운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소확행(小確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소확행(小確幸)’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것으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청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을 행복으로 꼽은 하루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빵순이, 빵돌이뿐만 아니라, 퍽퍽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에게도 행복한 순간을 선사하는 일등공신에 디저트가 빠질 수 없지 않을까. 막막한 현실, 불안한 미래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잠시 덮어두고, 달콤한 디저트가 기다리는 빵집에서 작은 행복을 누려보자.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만해도 힐링되는 예쁜 빵집 건물을 감상하며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다면 더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구 르폴뒤

#동성로빵집 #딸기타르트 #크루와상

 


 

르폴뒤는 대구 동성로에 있는 빵집이다. ‘르폴뒤에서는 오리지널 크루와상은 물론, 크림이 한가득 들어있는 크루와상도 맛볼 수 있다. 또 케이크 쇼케이스에 진열된 신선한 과일이 듬뿍 올라간 타르트와 초코 생크림 케이크, 티라미수 등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들뜨게 만든다.

 

대구 속 작은 프랑스 

 

 

 

 

먼저 르폴뒤 건물의 정면은 북동, 측면은 동남을 향하고 있다. 동남에 위치한 측면으로 아침부터 점심까지 햇살이 들어오며, 오후 2시 이후 부터는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다. 북동에 위치한 정면으로 오후 2시 이후부터 들어오는 일정한 조도에 의해 내부 조명으로 균일하게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겨울에는 도로와 길 그리고 반대편을 비추는 햇살로, 눈부시지 않으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볕이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않아 시원한 공간을 연출한다.

 




 

르폴뒤는 195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추정된다. 외부의 마감은 연와식 구조위에 타일을 부착한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실내에서는 연와식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어 현대적 장식과 조화를 이룬다. ‘연와식 구조란 흙으로 빚어 불에 구운 벽돌로 만들어진 벽과 기둥, 그리고 목재 지붕으로 이루어진 구조인데, 현대 건축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노후화된 건축물을 조형물로 보지 않고, 낙후된 흉물로 보는 시각이 많아 리노베이션을 많이 하지만, 르폴뒤 건물은 연와식 구조의 살아있는 문화재로써 현대의 어느 건축물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조형미를 선사한다.

 




 

다른 특징은 르폴뒤라는 명칭과 파란색, 창문 프레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르폴뒤는 실제 프랑스의 한 지역의 지명으로, 프랑스 르폴뒤 지역을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을 그대로 프레임에 적용해 프랑스 르폴뒤 지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2층 전면의 밝은 타일과, 1층의 어두운 색의 징크판넬로 인해 파란색프레임이 더욱 강조돼 보인다.

 


 

마지막으로 위 사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거리를 수놓았던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의 벽보가 연상될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장식을 함으로써 르폴뒤라는 지역의 특색을 정확히 묘사했다. 이는 프랑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된다.

 

사진 - 르폴뒤 제공, 르폴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epouldu_cafe/

 

르폴뒤 위치 : 대구 중구 동성로1길 26

 

서울 프릳츠

#유기농밀가루 #바삭촉촉쫄깃 #아날로그감성 #커피컴퍼니

 


 

프릳츠에서 매일 준비하는 빵은 유기농 밀가루, 김포 방사유정란, 프랑스와 덴마크의 질 좋은 버터로 만들어진다.

질 좋은 원료와 그에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여 바삭한 껍질,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 등 제품의 특징을 최대한으로 표현해 프릳츠를 찾은 이들에게 좋은 품질의 빵을 제공한다.

프릳츠는 중미와 인도 등에 있는 커피 농장의 농부를 직접 만나 좋은 품질의 생두를 얻고, 그들의 커피가 더욱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아름다움

 


 

프릳츠도화점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건물로, 1970년에 완공된 연와조의 양옥이었다. 이후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2층 처마에는 기와를 두어 한옥과 양옥이 합쳐진 재미있는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 외부 담벼락에 있는 문양 타일은 무척 매력적이다.

 

식당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프릳츠 도화점으로 바뀌게 되면서 작은 변화를 겪게 된다. 오른쪽 계단실을 무채색 계통의 고벽돌로 마감함으로써 이전보다 더욱 조화롭게 다가온다.

 


 

주출입구의 왼쪽에 보이는 홈통은 벽과 동일한 색상으로 설치되어 건물과 하나 된 듯 하고, 주출입구로 연결하는 철제계단 또한 출입구와 동화된 색상으로 구성되어있다. 철제계단을 올라 내부로 들어가는 구조 탓에 지상 1층은 지반보다 높아서 앞마당을 더 높은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바깥에서 보았을 때 하부 구조가 잘 보이지 않아 마치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붉은색 벽부등과 스테인드 글라스 형태의 팬던트 조명을 사용하여 80년대의 다방에 온 듯한 느낌이다. 또 일정한 간격을 둔 스포트라이트로 적절히 포인트를 주었으며, 전구색이 주를 이루어 빵은 더 맛있어 보이고, 공간은 더 따스하게 다가온다.

 


 


 

50년대의 다방은 문인들의 회합 장소였으며, 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커피를 마시며 소통을 하던 공간이었다.

프랑스 지성인들이 형성했던 카페의 지적 문화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다방은 예로부터 정보와 예술의 보고였다. 60년대에 이르러 음악이 함께하는 명상의 공간이자 풍류의 장소가 되어 주었다.

프릳츠 도화점5-60년대 당시 학생이었던 어르신들이 지나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열린 장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주 구조인 연와조가 보인다.







 

기존에 있던 상점의 마감을 모두 철거하고, 유적을 발굴하듯 이전에 남겨져 있던 마감을 드러냄으로써 건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재미있고, 새로운 마감이 인테리어, 판매대, 작업대와 조화를 이뤄 마치 100년 전통의 찻집에 방문한 것 같다.

 

 

 ▲ '프릳츠 양재점'의 외관. 지금은 작고하신 김중업 선생의 작품과도 매우 닮은 듯하다.

 

1990년대 초에 유행했던 적벽돌 스타일의 미학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에 주로 사용하는 타일이 아닌 온장으로 마감된 적벽돌 마감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창호는 적벽돌 옆 세워쌓기를 한 당시의 디테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다른 특징은 유리블럭이다. 유리블럭도 적벽돌과 마찬가지로 90년대에 유행했다. 적벽돌과 유리블럭을 통해 이 건물이 1990년대에 지어진 건물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유리블럭은 빛을 확산시키는 것이 주목적인 자재인데, 유리블럭으로 계단실이 마감 처리된 덕분에 낮에는 주광을 내부로 확산 산입하여 조명을 대체하도록 하고 있으며, 반대로 밤에 계단실 조명을 켜면 외부로 불빛이 확산되어 건물 밖에서 보았을 때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지붕은 멘사드 지붕으로 되어있다. 멘사드 지붕도 요즘에 정말 보기 힘든 지붕 구조이다. 1990년 당시 이정도 규모의 큰 지붕을 철근 구조로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연와식 구조로 지붕이 만들어졌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멘사드 지붕을 기준으로 하부는 철근콘크리트, 상부는 연와조로 구성된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다.

 

사진 - 프릳츠 제공, 프릳츠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ritzcoffeecompany/

 

프릳츠 도화점 위치 : 서울 마포구 새창로2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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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 양재점 위치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37길 24-11

 

 

춘천 그 빵집 

#춘천빵집 #옥산가 #그림같은빵집

 


 

굽이굽이 흐르는 푸른 산 앞으로 그 빵집이 보인다. ‘그 빵집은 춘천연옥을 채굴하여 연구 및 개발하고 있는 기업인 옥산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빵집으로, 현재 그빵집 1·2호점이 운영되고 있다.

그 빵집은 신선한 원재료와 그 빵집쉐프의 특급 레시피가 합쳐져 건강함을 선사한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옥죽염()과 옥정수(두유 사용)를 사용하여 만들고 있다.


 춘천의 청정 대자연을 담은 한 폭의 풍경화

 

그 빵집그림같은 빵집의 약칭으로, 이름처럼 그림 같은 모습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남향에 위치하여 볕이 잘 들고, 겨울에 따뜻하다.

서쪽 전체가 창으로 되어있으나, 길 건너에 산이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태양이 길지 않아 여름에 덥지 않다.

 


 

‘Less is more’이라는 격언으로 유명한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일리노이대학의 크라운 홀과 비슷하다. 절제되면서도 그의 컨셉과 비슷한 무한정 공간과 같은 형태를 지닌다.

 

크라운 홀을 두고 우리가 이제껏 해왔던 것들 중에서 가장 깨끗한 구조이고 우리의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다라고 말했는데, ‘그 빵집 1호점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철학을 보다 진보하여 발전된 미()를 지니고 있다.

 

출입구의 철골은 정형화된 모더니즘의 극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치 판스워스 하우스(Fansworth house)를 보는 듯하다. 또 길게 빼낸 처마로 장축방향의 포치를 만들어 비 또는 눈이 내릴 때 걷고 싶은 공간을 만들었다.

 

 

 

지붕은 현대적인 금속기와의 형태이나, 2층 지붕의 하부에 표현된 평고대와 서까래, 부연개판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현대의 법규에 얽매여 곳곳에 설치된 장식홈통과 선홈통은 건물 본연의 모습을 가려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1층의 장식홈통은 처마홈통과 같은 색으로 칠하여 동화되었으나, 2층의 장식홈통은 아무런 색이 칠해지지 않아 위화감을 조성한다.

 


 

길게 늘어선 열주 덕분에 창은 마치 바깥 풍경을 담은 액자역할을 한다. 또한 판매대 위의 우물천장에는 천장과 다른 색을 사용하여 공간이 분리된 것처럼 보인다.

 


 




 

그 빵집 2호점역시 1호점과 동일하게 포치를 두었으나 같은 듯 같지 않은 디자인으로 공간이 구성되었다.

 

적절한 포치와 연결된 커튼월은 왠지 모르게 빌라 사보아를 떠올리게 한다. 또 편심에 위치한 출입구로 인해 묘한 긴장감을 주어 더욱 집중하게 한다.

 




 

실내의 낮은 조도의 스포트라이트를 좁은 간격으로 균일하게 배치하여 눈부심을 줄였고, 벽에 설치된 벽부등은 상하로 비추는 직접 조명을 사용해 포인트를 더했다.

 

모더니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바알토가 결핵환자를 위해 디자인한 목재의자는 현대에 이르러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달걀의자의 축소된 형태로 만들어진 의자는 사람을 품는 둥지처럼 보인다.

 

사진 - 그빵집 제공

 

그빵집 위치 :  강원 춘천시 동면 금옥길 228

 

 

부산 메트르 아티정

#프랑스 #초코크루와상 #바게트 #빵천동

 


 

메트르 아티정은 프랑스 제과제빵 전문점으로, 프랑스인 쉐프가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하면 에펠탑그리고 바게트가 떠오른다. ‘바게트가 떠오르는 건 국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빵집 체인점 이름(말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무튼, 1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가지 않아도 부산에서 지하철만 타면 현지 쉐프가 구워준 따뜻한 바게트빵을 먹을 수 있다니. 이것만으로도 메트르 아티정에 꼭 가봐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게다가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크루와상도 맛볼 수 있다!

 

프랑스풍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바게트 한 입!

 


 

메트르 아티정은 남천역 1번출구로 나와 큰 길을 따라 쭉 따라 가다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건물의 외관은 모더니즘 양식을 대변하는 듯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2층에는 피난에 대비한 비상난간이 있었는데, 그 위에 프랑스 국기를 게양하여 마치 조형물처럼 보였다. 입구 정면에는 물품을 상하차 할 수 있는 간이주차장의 터도 있었다.

 


 

지난해 12,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메트르 아티정을 방문한 탓에 실내는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꾸며져 있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목각인형이 입구에 배치된 커다란 트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실내 한 가운데는 다양한 빵이 진열되어 있었다. 주황색의 스포트라이트가 진열대 위 빵을 비췄는데, 붉은 빛의 조명 덕분에 빵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 바게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다. 프랑스어로 막대기, 지팡이라는 뜻하는 바게트의 길쭉한 표면에는 칼집이 나있는데, 이는 반죽이 부풀어 오르며 불규칙하게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굽기 전 반죽에 칼집을 낸다고 한다.

 

진열대는 아트앤크래프트의 날렵하고도 직선적인 양식으로 된 가구였다. 아트앤크래프트 운동이 추구하는 현대의 공정을 배제한 수가공의 느낌이 스며들어있다.

 

통로와 계산대는 팬던트 조명을 두었다. 특히 계산대의 경우에 주광색 팬던트를 두어 편하게 계산과 제품 확인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모던은 단순하고 간결하게 표현하여 바쁘고 복잡한 현대 생활에 일관성을 주어 대량생산을 만들어 내기 위한 콘셉트이다. 실내 벽의 마감에 모던함을 적용하여 흰색과 검정색으로 타일링하였다. ‘모던이라는 자체가 가지는 단순함과 간결함으로 인해 단조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으므로 액자를 걸어 포인트를 줬다. 

 


 

 

메트르 아티정 위치 : 부산 수영구 남천동로22번길 21

 

 

 

 

건축자문 : BIM건축기술 연구소 '아키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