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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트리니티 컬리지 정원

TRINITY COLLEGE QUADRANGLE

중세시대의 안마당이 대학안으로~!   트리니티 컬리지 안뜰!!


 

Architect & Landscape Architect : gh3

client : University of Toronto

Completed : 2007

Address : 6 Hoskin Avenue

Subway : Young-University-Spadina Line, Museum Station

Access : Weekdays only

 

 

 

2014. 10. 9. 목요일 섭씨1도, 날씨는 맑으나 강풍주의보 발령

 

토론토에 도착한지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과의 시차때문에 낮엔 멍하다가 밤만되면 올빼미마냥 눈이 말똥말똥 해진다.

참고로, summer time이 있는 토론토는 한국과 정확히 13시간의 시차가 있다.

토론토가 자정일때 한국은 오후 1시... 이러니 jat leg가 생길 수 밖에;;;

거기다 부산태생인 나에게 토론토의 현재 날씨는 10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완전 매서운 겨울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장갑과 목도리로 중무장을 하고서라도 소개할 곳이 있기에 지하철을 타고 길을 나섰다.

 

 

내가 가고 있는 목적지는 토론토 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의 세인트 조지 캠퍼스!!

참고로 토론토에는 토론토 대학교가 있는데, 이 대학은 캠퍼스가 무려 세군데나 있으며 단과대학의 개념인 컬리지가 7개나 된다.

캐나다 내에서는 탑1위의 최고의 대학이며 캐나다에선 University of Toronto를 줄여서 'U of T' 라고 불리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울대학교와 똑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토론토대학교는 세계대학 순위에서도 매년 20위안에 속하는 명문대 중의 명문대이다.

 

 

그리고 U of T의 세인트 조지 캠퍼스는 토론토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 대학처럼 '학교정문' 이란 개념이 아예 존재하질 않고 그냥 도심 속에서 여러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굳이 설명하자면.....강남구의 방배동? 서초동??? 정도랄까???

심지어 기숙사를 포함한 단과대학들은 몇개의 공원들을 끼고 있을만큼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니 상상이 되는가?

 

 

그나저나 '길치'중의 초길치인 내가 토론토대학안의 트리니티 컬리지(Trinity College)의 '안뜰'을 찾아가는게 어째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길치의 트리니티 컬리지 안뜰찾기 과정을 살펴보면,

1.우선 지하철역 Museum역에서 내려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Royal Ontario Museum:ROM)을 찾는다.

 


▲ROM의 서쪽 출입구 옆

 

2. 서쪽 출입구 바로 옆에 토론토 대학교의 공원이 나오는데 그 길로 바로 들어선다.

 


▲왼쪽 나무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ROM이다.

 

3. 토론토대학의 공원을 여유롭게 만끽하며 5분쯤 산책을 즐기며 직진한다.

 


▲왼쪽엔 ROM이 오른쪽엔 토론토대학 건물들이 있으며 그 사이에 도심속 공원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벤치들이 많으며 대부분은 개인이 토론토대학에 기증하여 만든 듯 하다.

 


▲기증자가 원하는 언어(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와 원하는 문구를 삽입해 준 것 같다.

 

 

4. 이 건물이 바로 트리니티 컬리지 건물이며 안으로 들어서면 길치의 목적지 찾기 끝~!!!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 첩탑형식의 건물들이 바로 트리니티 컬리지 안뜰이 있는 곳이다.

 


트리니티 컬리지의 안뜰이 있는 건축물은 마치 '내가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왔나?' 하는 착각을 일으킬만큼 오래된 고풍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입구 오른쪽 벽. 트리니티 컬리지의 본 건물은 1940년 제임스 헨더슨과 그의 아들의 후원으로 설립되었다는 내용.

 

 

사실 이 곳을 소개하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10월이긴 하지만 겨울을 맞이하는 계절이라 안뜰의 풍경이 쓸쓸한 낙엽정도(?)만 있을 수도 있겠지...' 하며 그렇다 하더라도 실망하진 않으리라 마음을 먹고 입구로 들어 선 순간, 안뜰의 풍경을 맞이할 준비도 없이 너무나 멋지고 비밀스럽게 내 눈앞에 안마당이 한눈에 들어왔다.

 


▲안마당은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나를 맞이했다.

 

이 뜰은 2007년도에 공모경쟁을 통해 설계되었는데, 중세시대의 전통적인 안마당과 대학의 영적인 열망을 반영하였다.

원래 1851년 다른곳에 위치하고 있었던 트리니티 컬리지는 1925년도에 토론토대학의 캠퍼스, 즉 현재의 위치로 이사하였고 John Strachan이라는 영국 성교의 주교에 의해 설립되었다.

 

 

▲ 안뜰의 전경

 

 

▲안뜰은 정사각형 형태이며 'ㅁ'자 모양으로 옛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내가 들어온 입구




 

 

▲주 출입문

 

 

아쉽게도 건물의 내부는 외부인 출입 제한구역이라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학생들의 기숙사와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뜰을 구성하고 있는 'X'자 모양의 패턴은 그리스 문자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는 카톨릭의 상징인 십자가를 나타낸다.

 

사실 이 'X'자 모양의 뜰 위로는 오직 나무만이 침범할 수 있도록 엄격하고 철저하게 설계, 시공되었으나 몇년전 지금과 같은 벤치들을 두어 학생들이 앉을 수 있게 하였다.

 


▲ 규칙적인 형태의 'X'자 모양의 패턴

 

 

처음 이 안마당의 풍경이 눈에 펼쳐졌을때 감탄도 잠시, 곧 벤치들이 눈에 거슬리게 다가왔다.

하지만, 불과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 벤치에 앉아서 추운 날씨쯤 아랑곳 하지 않고 신나게 수다를 떨고있는 학생들을 보며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캐네디언들은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고 해도 디자인을 '위한' 건물이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건 아닐까?

우리나라처럼 잔디를 조성해서 펜스를 쳐서 사람들이 잔디밭 출입을 금하는 것이 아닌, 정말 사람들을 위한.. 여기에서는 학생들이 이곳을 자신들의 안마당처럼 즐길 수 있게끔 사용자를 배려하여 벤치를 만든것이 진정한 건축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아~ 낡은 벤치에 앉아 조용한 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추운날씨는 물러가고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